살아있는 물고기는 아무리 작아도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죽은 물고기는 제아무리 커도 물결에 떠내려갑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움직이며, 그래서 우리는 살아있는 활동을 ‘운동’이라 합니다. 운동에는 지향하는 방향과 목적이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수가 놀라울 정도로 늘었지만, 방향과 목적을 잃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같은 마음을 품고 일하는 동지들이 더 그리운 시절입니다.
수많은 교육이 넘쳐 나지만 우리의 살아있는 경험을 나누고, 우리의 실천이 직면하고 있는 한계를 구체화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구상과 실천으로까지 이끌어주는 교육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페다고지(Pedagogy)’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동의하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회적경제 활동가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실천학습 공동체’ 입니다. 먼저, 사회적경제의 마음(Heart)과 철학, 가치가 살아 숨 쉬는 활동과 현장을 꿈꾸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둘째, 직면하고 있는 한계와 대안들의 잠재적 보고(寶庫)를 자신과 현장 안에서 찾고, 이를 위하여 동료들과 함께 성찰하며, 서로의 경험을 정직하게 나누고 배우길 원하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길을 가는 여정에서 길벗과 동지가 그립고, 스스로 누군가의 동지와 길벗이 되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 김홍일 |